원예기술지원정보 제07-31호(2007. 11. 13)
친환경적인 과수원 잡초 관리대책 |
수십만 년 혹은 수백만 년의 환경조건 속에서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잡초와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진 작물이 서로 생존 경쟁을 한다면 누가 이길 것인가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자연계에서 인간에 의해 육성된 작물은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과수원의 잡초관리를 친환경적으로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이다. 잡초가 올라오면 낫이나 예초기로 계속 깎아주면 된다고 쉽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문제는 시간과 노동력 부족에 의하여 그렇게 한다는 것이 용이한 것이 아니다. 인축과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지 않는 쪽에 목표를 두다보니 친환경적 잡초 관리라는 것이 아주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은 과수원별 발생잡초의 현황을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수원 잡초의 친환경적 관리상의 문제점과 대책에 대하여 설명코자 한다.
1. 과수원의 잡초발생과 군락의 특성
전국을 5개 지역으로 나누어 사과 등 11개 과수원별 잡초 발생과 잡초 군락의 특성을 최근에 농업과학기술원 등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총 51과 322종이 확인되었다. 초종별로 보면 바랭이(7.1%)가 가장 우점하였고, 깨풀(3.8%), 쑥(2.8%) 순이었다.
표 1. 우리나라 지역별 과수원 잡초발생 순위
순위 | 경기 ․ 강원 | 충 청 | 전 라 | 경 상 | 제 주 | 총 계 |
1 | 쑥(5.6)* | 바랭이(6.0) | 바랭이(12.2) | 고들빼기(10.8) | 제비꽃(8.0) | 바랭이(7.1) |
2 | 개여뀌(5.0) | 뚝새풀(3.6) | 별꽃(7.8) | 바랭이(7.1) | 바랭이(6.7) | 깨풀(3.8) |
3 | 망초(3.9) | 닭의장풀(3.6) | 깨풀(4.3) | 깨풀(4.5) | 뽀리뱅이(5.3) | 쑥(2.8) |
4 | 뽀리뱅이(3.5) | 깨풀(3.5) | 개여뀌(4.0) | 망초(3.8) | 닭의장풀(4.1) | 닭의장풀(2.5) |
5 | 바랭이(3.4) | 개여뀌(3.2) | 쇠별꽃(3.7) | 참방동사니(3.2) | 깨풀(3.6) | 개여뀌(2.4) |
6 | 흰명아주(3.3) | 돌피(2.8) | 쑥(3.0) | 피(3.1) | 큰망초(3.4) | 별꽃(2.2) |
7 | 깨풀(33.2) | 흰명아주(2.7) | 닭의장풀(2.4) | 여뀌(2.9) | 주홍서나물(3.3) | 고들빼기(2.2) |
8 | 개망초(2.9) | 개망초(2.6) | 피(2.3) | 쑥(2.7) | 별꽃(3.1) | 뽀리뱅이(1.8) |
9 | 속속이풀(2.7) | 쑥(2.6) | 쇠비름(2.3) | 쇠비름(2.6) | 개망초(3.0) | 개망초(1.7) |
10 | 닭의장풀(2.4) | 냉이(2.3) | 방동사니(2.1) | 개갓냉이(2.3) | 미국까마중(3.0) | 제비꽃(1.6) |
계 | 41과 209종 | 44과 229종 | 21과 146종 | 43과 184종 | 31과 95종 | 51과 322종 |
*( ) : 우점정도
배, 사과, 포도, 복숭아 등 11개 종류의 과수원에서 과연 어떤 종류의 잡초가 우점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배와 사과 과수원에서는 바랭이와 쑥이, 포도, 복숭아, 감 과수원에서는 바랭이와 깨풀이, 자두 과수원에서는 바랭이와 돌피가, 매실과 유자 과수원에서는 바랭이와 별꽃이, 대추 과수원에서는 바랭이와 참방동사니가 많이 발생하였다.
표 2. 우리나라 과수원별 잡초우점 순위
순위 | 배 | 사과 | 포도 | 복숭아 | 감 | 자두 | 매실 | 대추 | 유자 | 참다래 | 감귤 | 총계 |
1 | 바랭이 | 바랭이 | 바랭이 | 바랭이 | 바랭이 | 바랭이 | 바랭이 | 바랭이 | 바랭이 | 고마리 | 제비꽃 | 바랭이 |
2 | 쑥 | 쑥 | 깨풀 | 깨풀 | 깨풀 | 돌피 | 별꽃 | 참방동사니 | 별꽃 | 별꽃 | 바랭이 | 깨풀 |
3 | 개여뀌 | 별꽃 | 망초 | 개여뀌 | 닭의 장풀 | 깨풀 | 쑥 | 깨풀 | 깨풀 | 바랭이 | 뽀리 뱅이 | 쑥 |
4 | 깨풀 | 개여뀌 | 뚝새풀 | 뽀리 뱅이 | 별꽃 | 쇠비름 | 깨풀 | 피 | 피 | 털별꽃아재비 | 닭의 장풀 | 닭의 장풀 |
5 | 닭의 장풀 | 쇠비름 | 흰 명아주 | 망초 | 망초 | 왕 바랭이 | 개여뀌 | 주름잎 | 쑥 | 깨풀 | 깨풀 | 개여뀌 |
6 | 피 | 금방동사니 | 쇠비름 | 닭의 장풀 | 뚝새풀 | 까마중 | 망초 | 망초 | 여뀌 | 닭의 장풀 | 큰망초 | 별꽃 |
7 | 쇠별꽃 | 개갓 냉이 | 쇠별꽃 | 개망초 | 개여뀌 | 망초 | 닭의 장풀 | 뚝새풀 | 망초 | 쇠별꽃 | 주홍 서나물 | 고들 빼기 |
8 | 돌피 | 깨풀 | 방동 사니 | 쑥 | 쑥 | 개여뀌 | 여뀌 | 개갓 냉이 | 쇠비름 | 조개풀 | 별꽃 | 뽀리 뱅이 |
9 | 속속 이풀 | 피 | 속속 이풀 | 피 | 꽃마리 | 들깨풀 | 뱀딸기 | 여뀌 | 황새 냉이 | 쇠무릎 | 개망초 | 개망초 |
10 | 별꽃 | 개망초 | 여뀌 | 큰별꽃 | 쇠별꽃 | 바보 여뀌 | 쇠별꽃 | 쑥 | 중대가리풀 | 개불 알풀 | 미국 까마중 | 제비꽃 |
* 우점정도는 생략
2. 국내에 등록된 과수원의 제초제 현황
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내에 등록된 과수원 제초제의 품목 수는 19가지이고 상표명으로 보면 37가지이다. 대상 과수는 사과, 포도, 배, 감귤, 단감, 감, 복숭아, 대추 등 8작물에 등록되어 있다. 적용 잡초는 일년생 잡초 혹은 일년생 및 다년생 잡초로 구분되어 있고, 사용 시기는 잡초 발생 전에 토양에 처리하는 토양처리제와 잡초 생육 중에 처리하는 잡초생육기 처리제로 나뉘어져 있다. 유효성분은 카펜트라진-에틸, 디크로베닐, 플루미옥사진, 그루포시네이트-암모니움, 글라이포세이트, 글라이포세이트-아이피에이, 글라이포세이트-암모니움, 글라이포세이트-포타씨움, 오리잘린, 옥시플루오르펜, 파라콰트-디크로라이드, 펜디메타린, 피라폴루펜-에틸, 씨마진 등 14종류이다.
표 3. 과수원 제초제의 적용대상 및 사용량
상표 (유효성분) | 작물 | 적용잡초 | 사용적기 | 10a(300평)당 사용량 | |
① | 카소론 입제 (Dichlobenil) | 사과 포도 | 일년생 및 다년생 일년생 | 잡초발아전 이른 봄 | 8kg 4kg |
② | 씨마진, 영일씨마네, 과수풀 수화제 (Simazine) | 사과,배 | 일년생 | 잡초발아전 | 200g/120ℓ |
③ | 써프란수화제 (Oryzalin) | 사과 | 일년생 | 잡초발아전 | 500㎖/100~150ℓ |
④ | 고올, 노고지리, 푸레만 유제 (Oxyfluorfen) | 사과,배 감귤, 포도 | 일년생 일년생 | 잡초발아전 잡초발아전 | 500㎖/120ℓ 300㎖/120ℓ |
⑤ | 펜디메탈린 유제 (Pendimethalin) | 사과 | 일년생 | 잡초발아전 | 500㎖/100ℓ |
상표 (유효성분) | 작물 | 적용잡초 | 사용적기 | 10a(300평)당 사용량 | |
⑥ | 바스타, 빨간풀 액제 (Glufosinate ammonium) | 사과, 감귤 단감, 배 복숭아, 대추 | 일년생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잡초생육기 | 300㎖/100ℓ 300㎖/100ℓ |
⑦ | 초토화 액제 (Glyphosate+Oxyfluorfen) | 감귤 |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 500㎖/100ℓ |
⑧ | 줌머 액상수화제 (Glyphosate+Oxyfluorfen) | 사과 |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 300㎖/100ℓ |
⑨ | 뉴풀마기 액상수화제 (Glyphosate IPA + Pyraflufen-ethyl) | 사과, 감귤 |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 300㎖/100~120ℓ |
⑩ | 베가덱스 수용성입제 (Glyphosate-ammonium) | 사과 |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 170g/100ℓ |
⑪ | 스파크 액제 (Glyphosate-ammonoum) | 사과, 배, 감귤, 포도 |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 500㎖/100ℓ |
⑫ | 근사미, 라운드엎, 근자비, 글라신골드, 성보글라신, 이비엠글라신, 풀마타, 해솜글라신, 아리글라신, 뉴글라신, 지심왕 액제 (Glyphosate) | 배 단감 포도 사과 | 일년생 숙근잡초 일년생 및 숙근잡초 일년생 및 숙근잡초 일년생 및 숙근잡초 | 잡초생육기 | 750㎖/100ℓ 900㎖/40ℓ 500㎖/120ℓ 300㎖/80ℓ 300㎖/60ℓ |
⑬ | 대장군 입상수화제 (Glyphosate ammonium + Oxyfluorfen) | 사과, 감귤 감, 배, 포도 |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 300g/100ℓ |
⑭ | 터치다운 아이큐 액제 (Glyphosate-potassium) | 감귤 사과, 배 | 일년생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잡초생육기 | 200㎖/100ℓ 200㎖/100ℓ |
⑮ | 일발입상수화제 (Carfentrazone-ethyl + Glyphosate) | 사과 |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 1㎏/100ℓ |
래비틀 미탁제 (Carfentrazone-ethyl + Glyphosate) | 사과 |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 400㎖/100ℓ | |
허리옆 입상수화제 (Cargentrazone-ethyl + Glyphosate-ammonium) | 사과 |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 500g/100ℓ | |
그라목손인티온, 그라목손뉴속사포파라손골드액제 (Paraguat-dichloride) | 과원 |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 300㎖/120~160ℓ | |
레이저 액상수화제 (Flumioxazin + Glyphosate-IPA) | 사과, 감귤 | 일년생 및 다년생 | 잡초생육기 | 300㎖/100ℓ |
3. 과수원의 친환경적 잡초관리와 문제점
친환경농업 육성법에 따르면 과수원의 친환경적 잡초관리는 유기재배, 무농약재배, 저농약 재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유기재배와 무농약 재배는 어떠한 유기합성 제초제조차 살포해서는 안되고 다만 저농약 재배에서는 일부 사용이 가능하다.
가. 물리적인 방법
옛날에는 낫으로 풀을 베다가 요즘은 예초기로 예취를 한다. 기계로 예취할 경우 경험에 의하면 하루에 약 3,000평 정도는 가능하다. 문제는 기계날에 의하여 돌이 튕기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비닐이나 부직포로 토양을 피복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과수의 뿌리 생육과 분포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을 경우 과수 뿌리가 지표 근처에 분포하기가 쉽다. 요즘은 공기 유통이 잘 되는 자재도 시판되고 있다.
기계적인 경운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과수의 뿌리에 상처를 내기 쉽고, 잡초 자체를 화염으로 소각하는 경우 기름값이 비싸기 때문에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나. 생물적인 방법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방법이 지피식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잡초관리과에서 최근에 개발된 얼치기완두라든지, 독새풀, 헤아리베치, 호밀, 크로바 등을 이용하면 잡초 제어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식물체 자체가 토양에 유기물을 공급하기도 한다. 다만 얼치기완두나 헤아리베치, 독새풀, 호밀은 가을에 발아하여 월동했다가 이듬 해 6~7월이면 말라 죽는다. 이때 한 두 달 정도는 이들이 지표를 덮고 있기에 잡초발생은 억제되고 가을이면 다시 발아한다. 문제는 나무와 이들 식물과의 양분경합이 일어나는 것인데 포도처럼 천근성 작물에 있어서는 호밀재배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미생물제초제는 1981년 미국에서 디바인(Devine)을 개발하여 감귤 밭에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크로바를 방제할 수 있는 다이크로바(Dieclover)를 개발하였고, 시판을 위해 제제기술을 연구 중에 있고 산업체에 기술 이전 중이다.
미생물제초제는 대부분 곰팡이를 이용하여 개발하였기 때문에 기주범위를 알 수가 없어서 외국에서 개발되었다 손치더라도 쉽게 국내에 도입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Allelopathy(타감작용)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지금까지의 연구는 Allelopathy의 물질탐색 및 검정방법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실제로 잡초방제에 응용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다. 화학적 방법
주로 제초제를 이용하여 살포하는 방법으로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다. 다른 작물과는 달리 과수는 유기농업재배 혹은 무농약 재배란 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게 사실이다.
외국의 경우 나무 수관 밑 부분을 제초제 살포를 하고 있고 나머지 부분은 주로 초생재배를 하고 있다. 살포기 자체가 길게 만들어져 그 나무 밑에서만 가동하여 살포한다. 문제는 어떠한 제초제를 처리할 것인가이다. 최근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저항성잡초의 발생이고 나머지 하나는 잔류성문제이다. 비선택성 제초제를 적용농도에서 살포해도 잡초가 죽지 않고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망초 쪽에 저항성 말현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럴 경우 수십 배 혹은 수백 배의 농도를 처리해야만 살초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더구나 토양에서의 잔류량 또한 문제이다. 따라서 제초제를 선택할 때 농업인께서 아주 신중을 기해야 한다. 환경에 저투입되고, 저충격적인 제초제를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4. 결 론
과수원 잡초의 친환경적 관리를 위해서는 해당 과수원에 발생하는 잡초의 초종부터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과수원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경사지인지, 평지인지 지세를 살펴야하고, 특히 지하수위 등 토양수분 정도 등 기초정보를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런 기초정보와 잡초발생 양상과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울러 잡초방제를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는지 그 여부 및 여건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이 아니라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처음부터 저농약재배로 나아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 때 등록된 제초제 중에서도 환경에 영향이 적은 약제를 선택하여 살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선진외국에서도 시도하고 있는 수관 하부에 환경에 영향력이 낮은 제초제를 처리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초생재배를 유도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초생 재배시에는 뱀을 조심해야한다.
완전한 유기농산물을 생산한다는 것이 수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사과나 배, 포도 등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자료제공 : 원예기술지원과 서흥수 연구관 ☎ 031-240-3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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